안녕하세요. 저번 글에서 3번 항목,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다음 4번 항목, "과거와 관련된 자소서 항목"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구직자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유추하는 질문은 자기소개서에서 대단히 많이 언급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목차
1. 관점을 바꾸는 것이 먼저다.
2. 잘 쓰고 싶다면 자료 조사부터 해라
3.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4. 과거와 관련된 자소서 항목
5. 현재와 관련된 자소서 항목
6. 미래와 관련된 자소서 항목
4. 과거와 관련된 자소서 항목
이제부터는 자소서에 자주 나오는 항목을 과거, 현재, 미래라는 카테고리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과거입니다. 자소서에는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경험을 묻는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일부 취준생들은 남들이 못해본 독특한 경험이나 성과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성취를 이룬 나를 뽑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하고요. 이런 생각 역시 자소서의 핵심과 질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나오는 실수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왜 본인을 채용해야 하는지 설득하기 위함이지, 자기 자랑이 목적이 아닙니다.
인사팀에서 과거의 경험을 물어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바가 있다면 그것들이 입사 후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 어떤 일에 성과를 낸 사람은 미래에도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는 믿음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과거의 경험에 대해 묻는 질문의 진짜 의도는 이렇습니다. ‘네가 과거에 한 경험과 행동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나를 설득해 봐’ 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질문 중에 ‘성장과정’, ‘경력사항’, ‘실패 또는 성취 경험’ 같은 항목이 많이 보이는 겁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럼 성장 가능성과 인재상과, 가치관 같은 것을 왜 물어볼까요? 이 사람이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내서 미래에 어떤 직원이 될지 유추하기 위함이죠.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물어본다고 해서 정직하게 과거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입사 후의 미래와 연계될 수 있는 경험이어야 하죠.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입니다. 그 느낀 점과 깨달음은 반드시 내 직무 또는 회사와 관련되어야 하고요.
물론 직무 역량에 대해 판단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가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의도라면, 두 번째 이유는 현재 당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 즉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당장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직무 역량을 갖춘 사람을 선호하죠. 만약 직무에 꼭 맞는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원자라면, 직무 역량을 구체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이유가 더 중요할까요? 당연히 첫 번째 이유인 가능성입니다. 이미 말했듯이 기업은 신입사원이 가지고 있는 당장의 역량에 대해선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일단 잘 적응하고, 또 잘 배움으로써 언젠간 회사에 큰 기여를 할 거라는 믿음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는 겁니다. 일종의 투자 같은 개념이죠. 그래서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상, 가치관, 조직 적응력, 팀워크 능력 같은 것들이고, 그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자신 있게 설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스펙과 공모전, 봉사 활동, 다양한 경험 같이 눈에 보이는 어필 수단이 없는 지원자들에게는 큰 다행입니다. 중요한 것은 경험에 대한 생각이지, 경험 그 자체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과거의 경험을 쓸 때 중요한 점은 행동을 통해 어떤 결과를 냈고, 그 결과를 통해 느낀 점이 무엇인지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토리텔링에 어울리는 작성법으로는 ‘STAR 작성법’을 추천합니다.
STAR란, Situation(상황), Task(맡은 일), Action(조치), Result(결과)를 말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S(상황)과 T(맡은 일)보단 A(조치)와 R(결과)를 더 자세히 기술하는 것입니다. 상황과 맡은 일은 짧고 간결하게 쓰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떤 일을 했고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정량적인 수치를 곁들여서 설명해야 합니다. 그다음엔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말해야 합니다.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이러이러하게 개선하고 있다’고 보여주면 더 좋고요.
각 항목별로 어떻게 쓰면 좋을지 살펴보죠. 우선 성장 과정입니다. 정말 많은 취준생들이 성장 과정을 적을 때 자신의 인생사를 시간순으로 나열하거나 부모님과 가족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그렇게 써선 안 됩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가치관을 확인하고, 그에 어울릴만한 경험 2~3가지를 선별해 연결해서 글을 써야 합니다. 경험을 통해 어떤 가치관을 함양하게 되었고, 그 가치관이 입사 후 어떻게 장점으로 작용할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임을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업 역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입장에서, 채용 담당자는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훨씬 더 좋은 점수를 줍니다. 단, 당연히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해야 하겠죠.
다음 경력 사항을 볼까요? 경력은 직무 역량 및 전문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입니다. 자신의 직무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경력과 자격증, 능력, 경험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자신 있게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업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경력과 능력을 어필하면 더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진행했던 업무 또는 관련 사업의 이름이나 전문 용어를 적어주면 더 좋고요. 당장 일 잘할 사람을 뽑을 기회를 마다할 기업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원한 직무와 꼭 직접적인 경력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경력이나 경험, 심지어 아르바이트라도 무언가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점이 직무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드러내 주면 됩니다. 다만 2~3가지의 경험을 선별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어떻게 부합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겠죠.
실패 또는 성취 경험을 물어보는 항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취 자체가 아니라 성취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웠고, 그 점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겁니다. 결국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실패 또는 성취를 재정의 및 재해석하는 것이 먼저겠죠.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실패 또는 성취 경험은 팀워크 또는 협업과 관련된 경험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가 가장 좋아하는 인재상은 협업이 잘 되는 인재니까요. 협업 과정에서 갈등 또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실패를 했지만 대신 어떤 점을 배웠다. 그 배운 것은 입사 후 업무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쪽으로 써야 합니다. 자소서 항목 중에, 갈등 상황과 관련된 것도 이렇게 쓰면 됩니다. 반대로 성취 경험을 쓸 때는 직무와 연관시켜 쓰되, 성취 또는 기여도는 구체적인 수치로 정량화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잊으면 안 됩니다.
'취업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자소서의 핵심 원칙 #6 - 미래와 관련된 질문 답변하기) (0) | 2023.03.22 |
---|---|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자소서의 핵심 원칙#5 - 현재와 관련된 질문 답변하기) (0) | 2023.03.21 |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자소서의 핵심 원칙#3- 인사담당자를 설득하는 법) (1) | 2023.03.17 |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 (자소서의 핵심 원칙 #2 - 잘 쓰고 싶다면 자료 조사부터 해라) (0) | 2023.03.16 |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까 (자소서의 핵심 원칙 이해하기 1.) (0) | 2023.03.15 |
댓글